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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J소식

당신의 하루는 어땠나요? - '멋진 하루'


그들의 연기에 대해 논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 나라 대표 여배우 전도연과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멋진 배우 하정우

이 둘의 만남만으로도 보고싶은 마음을 갖게 만들던 영화였다.

많은 환영을 받을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극장가에서는 너무나 빨리 사라져 버렸다는...

 

이 영화는 일반인들은 쉽게 가보지 않은 곳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전단지가 벽면을 가득 채운 낯선 건물로 어색한 발걸음을 재촉하며 들어서는 한 여자..

불안한 눈초리로 누군가를 찾기 시작한다..

찾는 걸 포기할 즈음.. 어디선가 들리는 낯익은 목소리...

 "어! 네가 여기 웬일이야.. 정말 오랜만이다. 어떻게 지냈어?"

.

.

.

"돈 줘. 내가 1년 전 네게 빌려준 돈 350만원.. 그 돈 지금 줘!"

 

반가운 목소리의 한 남자와 다른 말은 듣지 않으려는듯 다급한 목소리로 재촉하는 여자..

 

두 사람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정말 너무 뻔뻔해서 대단하다 싶은 병운

초조한 듯.. 냉정하게 대하려고 노력하는 듯한 느낌의 희수

 

이 두 사람은 1년 전만해도 남들과 같이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던 연인사이

 

하지만 이제는 1년이라는 시간동안 각자의 삶에 익숙해져 버린 모습으로 만나게 된다.

그것도 1년 전의 빚 350만원 때문에..

 

이유를 알 수 없는 희수의 재촉으로 인해 병운은 자신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하루 간의 서울 나들이<?)를 시작하게 되고 그 길을 희수가 동행하게 된다.

 


돈을 빌리기 위해 상대의 비위 맞추기는 기본이요 비굴한 모습까지 서슴치 않고 보이고 심지어
희수까지도 이용하는 병운..

사랑했던 사람의 초라한 모습에 실망과 못마땅함을 느끼는 희수..

길지 않은 하루의 시간이 그리 호락하지만은 않을듯 싶은데..

 

이 영화는 하루라는 짧은 시간동안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해가고

그 사람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다.

 

 

변해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자신이 상대에게 했던 행동에 대한 죄책감과 상대에 대한 원망, 미련..

누구나 느낄 수 있는 평범한 감정선이 이 영화의 매력인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이 이렇게 아름다웠었나.. 라고 자문하게 되는 세련된 화면과 깔끔한 편집..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흐르는 화면과 연기가 당신을 그들의 일상 속에 흘러가게 만들 것이다.

 


영화 평을 살펴보니 두 사람의 연기를 보고 실망했고 특별한 내용이 없어 재미없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영화 아닌가?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하루를 살펴보라..

당신이 기대한 울고, 절규하며, 화내는 감정적인 모습.. 엄청난 사건을 극적으로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이 영화는 특별할 게 없는 보통 사람들의 하루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 것일 뿐이다.

물론 350만원을 바로 갚으라며 1년 만에 나타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을 듯 싶지만..

 

이 영화를 보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 갈 때 즈음이면..

잊고 있던 사랑에 대한 회상과 변해가는 내 자신에 대한 모습에 대한 생각..

그리고 나도 한 번 갑작스런 방문을 해볼까? 하는 엉뚱한 생각에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멋진 하루
감독 이윤기 (2008 / 한국)
출연 전도연, 하정우, 김혜옥, 김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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