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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계의 브라운 아이즈!! Main Stream 1집


# 1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할렘가 흑인들의 언어 유희 내지는 새로운 음악적 시도 정도로 치부되었던 '랩'이 힙합이라는 문화적 장르로 거듭 발전하면서 전세계를 호령하는 메인스트림 트렌드로 자리잡을 줄은 누가 알았겠나. 그것이 파생시킨 것들만 봐도 - 음악 뿐만이 아니라 그라피티나 패션, 춤, 영상,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실로 힙합은...90년대 중반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문화적 현상임에 틀림없다.


만약 아메리칸 아이돌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빌보드라 불리는 녀석은 아직까지도 힙합의 열병에 몸을 가누지 못했을지도.


하지만 아메리칸 아이돌이 제 아무리 수 많은 팝스타를 양성해내고 주목을 받는다한들. 빌보드를 공략하는 수 만의 힙합 아티스트들의 괴력을 어찌 막을쏘냐. 사실 분위기 환기 정도의 역할 밖에 기대할 수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그것이라도 있었기에 힙합이 판치는 미국 음악 시장을 조금이나마 더 다양화시킬 수 있었다는 이야기....


응? 뭐, 그래서 어쩌라고?



# 2

우리나라의 상황은 좀 다르다.

뽕삘나는 발라드나 댄스, 소머리 창법의 발라드, 그리고 이젠 거의 고유명사화 되어가는 SM표 아이돌 음악... 이것들이 현재 대한민국의 음악 시장을 지배한다. 다양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들어보면 그 음악이 그 음악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미국의 경우처럼 힙합이 메인스트림을 장악했다고 보기엔 무리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은 국내 음악 시장에 힙합이란 음악으로 '메인스트림'을 장악해보겠다는 대단한 도전장을 내던졌다.


메인스트림(MS)은 아이돌 락밴드(?)였던 클릭비의 멤버, 우연석과 언더에서 내공을 쌓아온 MC K 가 결성한 듀오다. 최근 이렇게 국내 힙합 씬에 몸을 던지는 신예들이 많다. 그래도 이들은 '클릭비'라는 과거의 도움으로 앨범 피쳐링이나 홍보에 있어서 다른 뮤지션들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다. 얼마나 많은 뮤지션 혹은 딴따라 혹은 광대들이 에어플레이 한번을 제대로 못하고 실패하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들이 티유 리퀘스트에 나온다는 것은 그들에게나 우리에게나 자랑스러운 일일 것이다.....아니면 말고.


 어쨌든.. 노골적으로 '메인스트림(Main Stream)' 이란 이름을 들고 나온 것을 보면 대중 지향적인 음악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인 것 같다. 하긴, 수 많은 여성팬을 가졌던 '클릭비'의 과거를 생각해서라도 '언더' 지향이나 '실험적인' 음악을 시도하는 것은 예의가 아닐 것이다. 만약에 그랬다면.. 클릭비의 팬이었던, 내 여동생의 이름으로 처단했을 수도..;



# 3

앨범을 보자. 앨범. 음. 앨범의 타이틀 곡인 '스팅(sting)' 은 플라멩고 스타일의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곡이다. 랩과 멜로디가 잘 조화된 준수한 타이틀이란 생각이 든다. 자두와 함께한 '샤인 샤인'이나 '소울메이트', '그녀=건달' 같은 곡들은 이들이 왜 힙합계의 브라운아이즈로 불려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말해주는 귀맛 좋은 미디엄템포의 곡들이다. 이 밖에 이루, 유리, 김세황 등이 참여한 이들의 데뷔 앨범은 음악적 완성도는 둘째치더라도 대중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이 담겨져있다.


중간 중간 튀어나오는 신해철의 skit 은 외국 힙합 앨범에서 흔히 들어볼 수 있는 상황촌극을 재현하고 있다. 데뷔앨범답게 신해철이 직접 MS를 홍보하고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재밌고 유쾌하게 설명해준다. 뭐, 굳이 이런 치장들이 아니더라도 음악적으로나 앨범 전체적으로 수준급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 듯한 느낌이다. 물론 판단은 청취자와 소비자가 하는 것이겠지만.


# 4

어쩌면 '클릭비'라는 과거가 이들의 음악적 변신을 발목잡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충분한 실력을 갖추었고, 혹시나 모자란다면 그 실력을 커버해줄만한 10년 언더 경력의 MC K 가 곁에 있다. 그리고 제작자인 신해철이 있다. 주류라고 자신하는 노골적인 이름이 과연 국내 메인스트림에 제대로 정착할지는, 두눈 부릎뜨고 지켜 볼 일이다. 혹이나 MS의 음악이, 메인스트림이 될 수 없다고 해도, 이들의 출현은 분명 국내 주류 음악을 자극시키고 다양성을 극대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5

쓸데없는 말들을 많이 지껄인 것 같다. 결론은 이거다.

 

 

오는 09월 06일, 목요일.

바로 이들! MS(Main Stream)을 티유리퀘스트에서 만날 수 있다고요!!!!

 

RJ 죠 시간 (밤 8시~10시)에~ 채널 고정!!!

 


* 사진제공 - siren entertainment / mydaily *

-RJ스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