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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J소식

비장함도 화려함도 없다! 현실의 잔혹함 - 고모라



사실 이 영화를 소개할까 말까 고민했다...
왜냐하면.... 어둠의 경로를.... 쿨룩!!

부산영화제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고, 칸느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작품
화제가 된 작품이기에 꼭 보고싶었다.

이 영화가 개봉된다면 19세 이상 관람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헐리우드 영화보다 잔혹하고 야하기 때문은 아니다.
영화를 봤을 때의 충격으로 인한 여파를 생각한다면...
뭐, 사실 보라고 해도 별 문제가 없을 듯 싶기도 하고..(워낙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가 아니라 중간에 다 나갈 듯..)

이 영화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암흑가의 신화적 존재 이탈리아 마피아에 대한 얘기다
물론 마피아를 생각하면 바로 떠올리게 되는 영화 "대부"가 있겠지만, 이 영화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영화다.

장엄한 음악도 비장미 넘치는 대사도 화려한 액션씬도 없다.
그저 현실적인.. 하지만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동시대에 존재하는 사건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영화라고나할까..

이 영화에 주인공은 없다.
아름다운 도시 나탈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현실적인 상황에 맞닿은 상태로 살아가야 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담았다고나 할까
너무나 아름답고 화려했지만 신의 노여움을 받아 멸망한 고모라
이 영화를 보면 사라져버린 도시 고모라의 모습과 나탈리가 자연스럽게 오버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 장면은 배 나온 아저씨들의 썬텐 장면부터 시작한다.
서로 농담을 하며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
인사가 끝나자마자 돌아서 총을 꺼내들고 한 명씩 숙청(?)에 들어가는 그 무리들 중 한 사람
"네가.... 왜..."라는 한 마디도, 단말마의 고통도 없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사람들
화려한 액션이 없어서인지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갖게 만들며 영화는 본격적인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이탈리아의 허름한 건물
그 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어머니를 도와 배달일을 하는 한 아이

아이가 매일 식료품을 배달해 주는 한 아주머니

마피아의 하수인으로 사람들에게 돈을 전달해 주는 일을 하는 한 힘없는 중년 남성

옷 공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지만 대우를 못 받으며 일하고 있는 의상 디자이너

번듯한 사장 밑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얻어 의욕에 찬 한 젊은이

최고의 마피아를 꿈꾸며 사고를 치고 다니는 두 망나니

그리고 그 외의 인물들...

이들 모두와 연결될 수 밖에 없는 잔인한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 카모라...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신들의 패거리로 끌어들이고 상대 마피아를 제거하기 위해 이용하는 잔인한 생존 게임이 이들 사이에 벌어진다.


아무 거리낌없이 거리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말보다 총을 앞세운 대화 방법, 아이들의 손에 들려진 마약과 돈, 수 백 톤의 폐기물을 땅 속에 묻어버리고, 몇 푼 안되는 돈을 받기 위해 그 폐기물을 운반하는 아이들...


이런 삶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존재한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뿐이다.
실제로 3일에 한 번꼴로 살인을 저지른다는 마피아 조직 카모라..
마피아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동경을 갖고 있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이 영화를 보고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이 영화의 기초가 되었던 원작 소설 '고모라'를 쓴 기자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 로베르토 사비노는 매일 카모라의 살해 위협을 받으며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으며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중 몇 명은 실제로 마피아의 조직원으로 밝혀져 현재 체포되거나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멸망한 도시 고모라..
만약 신이 있다면 잔혹한 도시 나폴리에게 고모라와 같은 벌을 내리지 않을까...



고모라
감독 마테오 가로네 (2008 / 이탈리아)
출연 살바토레 칸탈루포, 토니 세르빌로, 지안펠리스 임파라토, 마리아 나지오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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