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허니패밀리는 마니아들의 수 많은 칭송을 받기도 했지만, 뭔가 부족한 2%를 가지고 있었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그 부족함은 '운' 인 것 같다. 그들의 음악은 꾸준했고, 대중적이었고, 또한 마니아적이었다. 하지만 확 뜨질 못했다. 노래도 참 좋고, 많은 신청이 들어오고, 많은 사람들이 허니패밀리를 알고는 있지만, 확 뜨질 못했다. 그러나 허니패밀리의 초기 멤버들이었던 리쌍이나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미료는 확 떳다. 정말 허니패밀리는 더럽게 운이 안따르는 힙합그룹이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다르다. 더 이상 불운은 없다. 꾸준했던 그들의 에너지를 최대로 집중해 쏟아냈다. 피쳐링만봐도 예사롭지 않다. 그들의 초기 멤버인 리쌍과 미료가 함께하고 미국언더씬에서 활동하고 있는 nawlage가 참여했으며, 채연, 조피디, 이정, 가리온, 주석, 배치기, 나몰라패밀리, 이은미 등 '억' 소리 나는 뮤지션들과 함께 했다. 정말 양으로 승부하는 앨범이 아니다. 한 곡 한 곡이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멋진 곡들이 모여 21곡이나 된 것이다. (중간 중간 욕으로 버무려진 skit은 제외하자)
첫 타이틀 곡은 귀맛이 좋은 '샤랄라' 다.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곡 답게 라디오 에어플레이만 조금 도와주면 충분히 정상의 인기를 누릴 수 있을 좋은 곡이다. 성인뮤직비디오로 이미 이슈가 된 '오늘밤 일'은 채연이 피쳐링한 곡으로 클럽에서의 인기가 기대된다. 그 밖에 싱글로 발매되어 인기를 끌었던 너의홈피나 백일몽 등도 이번 앨범에 수록되었다.
이번 앨범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가사를 타협없이 쏟아낸 점이다. 음악적 자존심이라고나 할까. 강철한 뮤지션마인드라고나 할까. 어쨌든 이해하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다분히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가사들이 조금 아쉽다. 이 이야기는 결국, 21곡중 에어플레이가 가능한 곡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것이다. 욕설과 음담패설이 난무하는 가사들은 아직까지 유교사상이 뿌리깊게 박혀있는 국내 정서상 edit 버젼이 나온다고 해도 방송에서 듣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듯하다. 어쩌면 그렇기때문에 더더욱 이번 앨범을 사서들어야하는 것일지도.
애니웨이,
그들이 온다. 한국 힙합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고, 힙합 역사의 한 페지를 장식할 4번째 앨범을 들고! 티유리퀘스트를 방문한다.
이번 주 목요일!! RJ죠 시간!!! 꼭 들어주시와요..;;